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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종 무비 월드

억셉티드 : 대학에 갈 수 없다면 내가 만들면 돼

by 리종 2021. 10. 3.

개요

장르: 코미디

개봉연도: 2006

감독: 스티브 핑크

출연배우: 저스틴 롱, 블레이크 라이블리, 애덤 허쉬만

영화등급: 12세 관람가

 

대학 입학에 실패한 소년의 발칙한 거짓말

고등학교 시니어인 바틀비 게인즈는 3년간 다녔던 고등학교의 졸업을 앞두었습니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저마다 지원한 대학의 합격 통지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의 가장 오랜 친구 슈레이더는 100년의 전통을 가진 하몬 대학교에 지원하였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틀비도 8곳의 대학교에 지원을 했습니다. 고등학교에서의 마지막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바틀비는 우편함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그는 불합격 통지서를 확인하게 됩니다. 이로서 그는 지원했던 8곳의 대학 모두로부터 불합격을 하였습니다. 그가 안전권이라고 생각했던 주립대까지 포함해서 말입니다. 그날 저녁, 가족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바틀비는 대학 생활 4년 동안 지불하는 학비에 대한 의문을 말하며 대학을 가지 않는 것에 대해 조심스럽게 이야기해봅니다. 그런 그에게 그의 부모님은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대답하고 결국 바틀비는 그가 어떤 대학에도 합격하지 못했다는 것을 털어놓게 됩니다.

 

다음날, 학생들의 졸업 축하와 앞으로 보낼 4년간의 대학생활을 축복하는 파티가 열렸습니다. 파티에 참가한 어른들은 대화하는 학생들에게 어느 대학을 가는지 물어봅니다. 그리고 합격을 하지 못한 바틀비는 대답을 얼버무리느라 고생합니다. 방황하는 바틀비 앞에 그의 친구 핸즈가 보입니다. 핸즈는 주에서 제일가는 미식축구 선수이지만 무릎 부상으로 선수 경력이 끝이 나며 대학도 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서로 위로하는 두 사람 앞에 또 다른 친구 로리가 지나갑니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예일 대학교를 목표로 하며 한 번도 1등을 놓친 적이 없는 수재입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지원한 예일대에 입학하지 못하며 그녀의 모든 인생 계획이 무너지게 되었습니다. 동병상련의 기분을 느끼며 시간을 때우는 바틀비에게 슈레이더의 아버지가 다가옵니다. 그의 친구 슈레이더는 그의 집안 4대째로 명문 대학인 하몬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아들 자랑을 하던 그는 바틀비에게 어느 대학을 가는지 묻습니다. 바틀비는 대답을 얼버무리며 넘어가려고 하지만 그의 아버지가 나타나 그가 모든 대학에 떨어졌다고 적나라하게 말해버립니다. 그렇게 바틀비의 대학 불합격 소식이 사람들에게 알려집니다.

 

그렇게 바틀비는 우울한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옵니다. 책상 앞에 앉은 바틀비는 8곳 대학에서 보내온 불합격 통지서를 보게 되고 이내 쓰레기통에 버리려고 합니다. 그 순간, 바틀비에게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바로 합격통지서를 위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바틀비는 가상의 대학을 만들어 냅니다. 그 대학교는 친구 슈레이더가 입학한 하몬 대학교의 자매 대학인 사우스 하몬 공과대학으로 영어로 하면 South Harmon Institute of Technology, 즉 S.H.I.T입니다. 바틀비는 친구 슈레이더에게 부탁해 아버지를 완벽하게 속일 수 있도록 가짜 웹사이트까지 만들게 되고 이런 그의 아이디어를 알게 된 핸즈와 로리 그리고 또 다른 친구 글렌까지 모두 그와 함께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모든 준비를 마치고 도착한 가짜 합격통지서로 바틀비는 가족을 성공적으로 속이게 됩니다. 학교를 구경하고자 하는 부모님을 속이기 위해 버려진 정신병원 건물을 급하게 개조하여 가짜 대학을 만들고 대학 교수였지만 반골 기질로 인해 교편을 놓은 슈레이더의 삼촌 벤 루이스를 고용해서 가짜 학장으로 위장합니다. 부모님과 대학에 갈 때는 일일 알바들을 고용하여 가짜 학생들을 배치하여 결국 완벽하게 그의 가족을 속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바틀비와 그의 친구들은 가짜 대학 SHIT에서 게임을 하고 놀며 보내게 됩니다. 그런데 누군가 건물에 방문을 하였습니다. 대학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하기 위해 왔다는 남성에게 바틀비는 하몬대학교의 위치를 안내해주는데, 그는 자신들은 사우스 하몬 공과대학에 합격해 온 것이라 합니다. 바틀비는 깜짝 놀라며 '자신들'이 무슨 말이냐며 되묻습니다. 그 순간 문이 완전히 열리게 되고 바틀비는 사우스 하몬 공과대학에 합격했다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서있었습니다. 그의 아버지를 완벽히 속이기 위해 슈레이더는 진짜로 작동하는 사실과 같은 웹사이트를 만들었고 그런 웹사이트에 실제로 수백 명이 지원을 하고 합격을 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직접 대학을 만들어보겠다는 소년

그렇게 수백 명의 학생들이 건물로 들어오게 되고, 바틀비는 이 상황을 수습하고자 합니다. 모든 학생들을 강당에 모은 후 진실을 밝히려는 바틀비는 그러나 곧 이곳에 찾아온 모든 사람들이 그와 같이 다른 대학들로부터 불합격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또 한 번 불합격이라는 사실을 말할 수 없었던 바틀비는 SHIT에 입학한 것을 축하한다고 말해버립니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미쳤냐고 말하는 친구들에게 자신들이 직접 대학을 만들면 되는 게 아니냐고 말합니다. 

 

그렇게 바틀비는 그의 가짜 대학을 진짜로 만들기 위해서 진짜 대학은 어떻게 운영되는지 배우기 위해 하몬 대학교에 청강을 하러 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가 상상한 것과 너무나도 다른 대학 생활의 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아닌 대학에서 시키는대로 따르는 기계적인 수업을 듣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그가 짝사랑하는 소녀 모니카는 사진을 공부하고 싶지만 대학에서 시키는 대로 사진과는 전혀 상관없는 수업들을 듣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진정한 배움 없이 시험을 위한 암기만을 하고 있는 학생들과, 학점이나 취업에 도움이 되는 수업을 듣기 위해 강의실에 스피커만 놓고 그 스피커를 통해 들리는 교수의 목소리만 들으며 진행되는 강의를 보며 바틀비는 대학이란 곳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충격을 받고 SHIT으로 돌아온 바틀비는 가짜 학장인 벤과 상담을 하게됩니다. 벤은 대학이란 서비스 산업이라 말합니다. 그 서비스를 위해서 학비를 내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바틀비는 그 서비스가 무엇인지 질문하고 벤은 그건 본인들이 알지 않겠느냐 대답을 합니다. 그렇게 바틀비는 학생들에게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직접 물어보기로 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공부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조각을 해보고 싶은 학생에게는 조각 용품을 지원하고 요리를 하고 싶은 학생에게는 주방용품과 식자재를 지원하며 하고 싶은 것을 하라 하였습니다. 그렇게 학생들은 저마다가 배우고 싶은 것을 교내 보드에 적고 그것을 같이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은 그 수업에 참여를 하며 자신들이 수업을 만들어가는 대학을 만들어 갑니다.

 

그 시각, 하몬 대학의 총장은 다른 명문대처럼 하몬 대학도 캠퍼스에 거대한 정원을 만들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질 정원 부지에 있는 건물들을 처분해가는 그는 이전에 정신병원으로 사용되던 폐건물을 인수하여 철거하고자 합니다. 학생회장을 통해 해당 건물의 처분을 지시하였던 그는 갑작스럽게 생겨난 사우스 하몬 공과대학의 존재를 알게되고 학생회장에게 이를 처리하라 지시합니다. 그렇게 하몬 대학의 학생회장은 사우스 하몬 공과대학에 대해서 조사를 하게 되고 결국 SHIT 대학이 가짜 대학인 것을 알아냅니다. 그는 슈레이더의 컴퓨터를 빼앗아 가짜 학부모의 날 통지서를 보내고 학교에 모인 학부모들 앞에서 사우스 하몬 공과대학이 가짜라는 것을 폭로합니다. 바틀비의 거짓말은 이렇게 밝혀지게 되고 모든 학생들은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바틀비도 그에게 실망한 부모님과 함께 집으로 돌아갑니다.

 

진짜 대학으로 만들겠다는 소년

다시 백수가 된 바틀비와 친구들, 그런 그들 앞에 교육 기관 인증 위원회로부터 우편물이 도착합니다. 친구가 벌인 가짜 대학의 법적 문제를 알고 있는 슈레이더가 정식 인가 신청서를 보냇던 것이었습니다. 바틀비와 친구들은 그들의 대학을 진짜 대학을 만들기 위해 인증 위원회에 참가하기로 합니다.

 

그렇게 심문회 날이 되어 바틀비와 친구들 그리고 벤 교수는 심문회장에 가게 됩니다. 심문회장에는 사우스 하몬 공과대학의 모든 학생들이 참석해 있었습니다. 그렇게 바틀비는 모든 학생들의 응원과 함께 심문회를 시작하지만 분위기는 좋지 않습니다. 나라에서 요구하는 규정에 맞는 도서관, 운동시설, 그리고 인증받은 학위를 가진 교수진이 없는 사우스 하몬 공과대학에 대한 위원회의 반응은 회의적입니다.

 

그런 분위기를 읽은 바틀비는 위원회의 계속되는 질문에 답하는 것을 거절합니다. 어차피 결과를 정해놓고 진행하는 것이라 생각한 바틀비는 그들의 질문에 답을 하는 대신 그의 생각을 당당히 이야기합니다. 진정한 가짜 교육은 학생들의 창의성과 개성을 묵살하는 현존하는 다른 일반대학이며 사우스 하몬 공과대학이 인가를 받지 못하더라도 자신들은 자신들만의 교육을 계속할 것이라 말입니다.

 

바틀비와 학생들을 정숙시킨 교육기관 인증 위원들은 곧 서로 회의를 하기 시작합니다. 잠시간의 의논을 거친 뒤 위원회는 사우스 하몬 공과대학의 새로운 교육 방식에 대한 존중을 표현하며 동시에 새로운 시도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 또한 설명합니다. 그리고는 사우스 하몬 공과대학에 대한 판단을 보류하고 1년간의 유예를 주기로 결정합니다.

 

모두가 원할 꿈과 같은 대학 이야기

사우스 하몬 공과대학교는 아마도 모두가 원할 대학교가 아닌가 싶습니다. 내가 내는 학비로 배우고 싶은 것을 무엇이든 해볼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다면 모두가 교육에 대한 열정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런 대학은 정말 상상 속에서만 있을 수 있는 대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처럼 학생들이 하고 싶은 것들만 하며 보내는 것으로 실질적인 학문을 쌓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지를 생각해보면 아마도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이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며 동시에 재미까지 함께 만들어 낸 이 영화는 명작이라고 하기에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발한 소재와 개성 있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있고 연기도 훌륭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여배우 중 한 명인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무척 매력적으로 나오는 것도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밝고 경쾌한 분위기로 이루어져 있어 가족끼리 혹은 연인이나 친구들과 함께 보기에도 무척 좋은 영화로 엑셉티드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