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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종 무비 월드

샹치 : 새로운 마블의 시작

by 리종 2021. 9. 17.

개요

장르 : 액션, 판타지

개봉연도 : 2021년 09월

감독 : 데스틴 크리튼

출연 : 시무 리우, 양조위, 아콰피나

 

평범한 발렛파킹 알바가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 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살아가는 션. 그는 호텔에서 발렛파킹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청년입니다. 함께 일하는 그의 발렛파킹 동료인 레이첼은 학창시절부터 그와 함께한 그의 단짝이자 베스트 프렌드 입니다. 낮에는 발렛파킹을 맡기는 고객의 고급 스포츠카를 몰고 시내를 도는 일탈을 즐기며 일하고 밤에는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고 아쉬우면 노래방에 가서 밤새 노래를 부르며 놀고, 그야말로 하루하루를 편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결혼을 하게되는 그와 레이첼의 또 다른 친구는 나이를 먹은만큼 좀 더 안정적이고 건실한 직업을 가지고 살아야 하지 않겠냐며 그들을 걱정하지만 샹치와 레이첼은 그저 하고싶은 것을 하며 살고 싶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션에게 편지가 도착합니다. 아무런 내용 없이 마카오의 한 주소만이 적힌 편지에는 익숙한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션은 편지를 무시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레이첼과 함께 출근하는 버스 안에서 수다들 떨던 션에게 갑자기 몇명의 남자가 다가옵니다. 그리고는 그에게 목걸이를 내놓으라며 다짜고짜 시비를 겁니다. 옆에 있던 레이첼은 뭔가 착오가 있는게 아니냐며 말리려 하고 그런 그녀를 한 사내가 때리고 맙니다. 이에 분노하는 션은 믿을 수 없는 무술로 혼자서 여러명의 남성들을 무찌르고 자칫 사고로 이어져 위험할뻔했던 승객들도 모두 구하게 됩니다.

 

그런 션을 보고 놀라는 레이첼에게 션은 모든 이야기를 해주게 됩니다. 그의 본명은 샹치이며 그의 목걸이를 노리던 남자들은 그의 아버지이며 그의 아버지는 신비한 힘으로 수천년을 살아오며 암흑세계를 지배해오던 텐링즈의 수장이라는 것. 그의 동생이 어쩌면 위험하다는 것까지.

 

샹치는 아버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아버지에게 대항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드디어 다시 시작되는 마블 유니버스

저는 마블 영화의 열렬한 팬입니다. 다소 늦게 아이언맨을 보게 되었지만 아이언맨 1편을 보자마자 푹 빠져서 이후에 나온 모든 마블영화를 보았고 그 뒤로 상영하는 모든 영화들을 챙겨보고 있습니다. 그러한 저에게 엔드게임 이후 새로운 페이즈의 시작을 알리는 이 영화는 너무 큰 기쁨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영화계가 조용하며 한동안 느낄 수 없었던 영화의 개봉일을 기다리는 설렘을 느낄 수 있었고 영화관에서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 샹치로 인해서 미국의 영화관이 코로나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활성화가 되었다는 뉴스 기사가 있었을 정도로, 샹치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호평을 받았습니다. 마블 최고의 액션이라는 전문가와 관람객들의 호평이 있었어서 관람일을 기다리며 매우 기대를 했었습니다. 마블 영화를 좋아하지만 원작 만화들을 보지는 않았기에 샹치라는 캐릭터가 생소했지만 지금껏 절 실망시키지 않았던 마블이니 말입니다.

 

자칫 중국 판타지 액션 영화로 느낄 수도

결론부터 말을 하자면 재미있습니다. 그렇지만 동시에 몇가지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첫째는 마블 영화이지만 마블의 느낌이 많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데스틴 크리튼 감독이 옛날 홍콩 무협 영화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고 인터뷰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훌륭한 무술 액션이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러한 액션이 많이 치중되어서 인지 스토리적인 부분에서는 조금 미흡함이 느껴졌습니다. 아마 중간에 다른 마블 시리즈의 캐릭터들이 나오지 않고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모르고 봤더라면 그저 잘 만들어진 중국 액션 판타지 영화로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의 액션에 빠져들었던 서양사람들과 달리 중국 무협액션 영화를 많이 접했던 영향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두번째는 스토리 입니다. 위에서 언급하였듯 약간 이야기 전개가 부실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의 전체 내용은 이해를 했지만 그 사이사이를 이어가는 매끄러움이 부족했습니다. 마치 옛날에 해리포터 책을 읽고 영화를 보았을때 중간중간 빠진 내용이 너무 많다고 느꼈던 것처럼 디테일한 설정들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CG가 마블치고는 부족했다는 느낌입니다. 아이언맨, 닥터스트레인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들을 보면 기계나 마법이나 우주인, 괴생명체까지 수준 높은 CG를 보여줬던 것에 비해 샹치에 나오는 CG의 완성도는 상대적으로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런 아쉬움들이 있더라도 무척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새로운 영웅인 샹치와 그의 친구들이 나중에 어벤져스처럼 다른 영웅들과 함께 보여줄 액션을 상상하면 지금도 무척 기대가 됩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습니다. 김씨네 편의점으로 한국계 배우인줄 알았지만 이번에 중국계인걸 알게된 시무 리우의 연기도 훌륭했고,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서 알게된 아콰피나의 연기도 자연스럽고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무간도 시리즈와 여러 홍콩 명작 영화에 출연했던 양조위 배우의 연기가 무척 좋았습니다. 역시 양조위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샹치 영화로 오랫만에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곧 나오게 될 이터널즈와 스파이더맨도 있으니 코로나로 힘들었던 올해의 마무리는 무척 즐거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