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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종 무비 월드

클릭 : 원하는대로 시간을 조종한다 [아담샌들러]

by 리종 2021. 9. 15.

개요

장르 : 코미디, 드라마

개봉연도 : 2006

감독 : 프랭크 코레치

출연배우 : 아담 샌들러, 케이트 베킨세일, 크리스토퍼 월켄

 

만능 리모컨이 필요해

건축가 마이클 뉴먼은 가정에 충실한 남편이자 아버지이고 싶은, 그러면서도 성공한 직장인이고 싶은 평범한 직장인 입니다. 모든걸 잘하고 싶은 마이클이지만 일과 삶에 대한 배려가 하나도 없는 보스로 끊임없이 업무가 쏟아져 나옵니다. 일을 해야하는 마이클에게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닙니다. 회사에서 일을하고 가족들과 시간을 갖고 맞이하는 휴식시간, 마이클은 TV를 보려고 하지만 집에 있는 수 많은 리모컨들마저 그를 피곤하게 합니다. 아들의 장난감 헬리콥터 리모컨을 실수로 작동하여 장난감과 얼굴을 부딫히는 마이클은 결국 여러 기계에 사용할 수 있는 만능 리모컨을 구매하기로 합니다.

 

바로 대형 마트를 방문한 마이클은 괴짜 과학자처럼 옷을 입은 의문의 남자 '모티'에게 신제품이라는 만능 리모컨을 공짜로 받게 되고 공짜라는 것이 의아하지만 리모컨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날 저녁, 가족들이 모두 잠든 후 홀로 일을 하던 마이클에게 애완견 선댄스가 짖기 시작합니다. 도저히 집중을 할 수 없었던 마이클은 선댄스에게 조용히 하라며 만능리모컨 볼륨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선댄스가 짖는 소리가 작아졌습니다. 이 만능 리모컨은 TV뿐만이 아닌 다른 모든 것들을 조종할 수 있는 진정한 만능 리모컨이었습니다.

 

빨리감기, 뒤로감기, 정지 그리고 언어지원까지, 인생을 내 마음대로

신기한 만능 리모컨의 기능을 알게된 후 마이클의 삶은 크게 달라집니다. 일에 집중 할 수 없게 만드는 가족들과의 식사시간을 빨리감기로 바로 넘겨 버립니다. 귀찮은 샤워와 출근 준비 그리고 늘 그를 화나게 만드는 출근길 러시아워까지, 마이클은 이 모든 것을 빨리감기 버튼 하나로 해결해 버립니다. 중요한 일본 바이어와의 식사 자리에서는 한쪽에 모여 일본어로 이야기하는 바이어들의 대화를 리모컨의 언어지원 기능으로 몰래 듣습니다. 그리고는 바이어들이 진짜 원하는 방향으로 모든 프로젝트를 변경하고 그의 보스가 고른 고급 레스토랑이 아닌 그의 바이어들이 원하는 미국 최고의 식당으로 안내합니다. 그 곳은 바로 TGI 프라이데이!

 

눈부신 성과로 행복한 마이클. 집에 돌아와 가족과 기쁨을 함께 합니다. 아내와 분위기를 잡아가는 도중 아내가 그들이 첫키스를 할때 나왔던 노래를 기억하냐고 합니다. 마이클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괜찮습니다. 그에겐 이제 만능 리모컨이 있습니다. 뒤로감기 버튼을 눌러 첫키스를 하던 그 시절로 돌아가 그때 나오던 노래를 확인하고 자연스럽게 대답합니다. 그날 그의 아내가 어떤 옷을 입었는지까지 함께 말입니다. 만능 리모컨으로 마이클의 삶은 모든게 완벽해지고 있습니다. 귀찮고 번거로운 일들은 만능 리모컨으로 모두 빨리감기 해버리면 되니까요.

 

걷잡을 수 없는 리모컨의 반전

즐거운 하루를 마치고 회사에 출근한 마이클은 그의 보스와 미팅을 합니다. 지난 날 일본 바이어와의 계약에 대한 칭찬을 하는 마이클의 보스. 그는 약속했던 대로 마이클을 그의 비즈니스 파트너로 삼기로 합니다. 일본 바이어와의 모든 서류 작업이 마무리 될 수개월 후 말입니다. 보스의 말에 마이클은 분노합니다. 몇 달이 걸릴지 모르는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너무 싫었던 마이클은 이번에도 만능 리모컨을 사용하기로 합니다. 

 

순식간에 시간이 흐르고 마이클은 파트너가 되어 회사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습니다. 승진한 현실에 행복한 마이클은 뭔가 이상함을 깨닫게 됩니다. 3달 정도면 충분할 것이라 생각했던 그의 예상과 다르게 그가 승진할때까지 무려 1년이 지나있었습니다. 빨리감기로 살아가는 동안 기계적으로만 반응하는 마이클 때문에 아내와 불화가 생겨 부부 상담을 받는 상황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가 사랑하던 애완견 선댄스는 그 사이 생을 마감했고 가족들은 새로운 애완견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충격으로 슬퍼하는 것도 잠시, 마이클의 만능리모컨은 그의 사용 패턴을 기억하여 자동으로 빨리감기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리모컨은 그가 지난 시간동안 스킵하기로 결정했던 상황이 벌어지면 자동으로 작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더이상의 빨리감기를 원하지 않았던 마이클은 리모컨이 작동하지 않도록 평상시와 반대로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내와의 모닝키스도 피하고, 출근 준비도 하지 않고 잠옷차림으로 출근을 합니다. 평소처럼 차를 가지고 가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출근을 하고 엘레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통해 건물을 올라갔습니다. 무사히 사무실에 도착한 마이클은 이제는 그의 파트너가 된 보스와 대화를 하던 중 그가 연인과 함께 해외로 떠나기 위해 사장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사장의 말. 시간이 지나면 마이클도 사장의 자리로 승진할 수 있을 거라 말을 합니다. 마이클은 자신은 승진을 하고 싶지 않다고 소리치지만 주머니속 리모컨은 자동으로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부터는 결말의 내용이 나오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 분들은 읽지 않도록 주의 바랍니다.

 

원하지 않았던 미래의 삶

다시 눈을 뜬 마이클. 침대 옆 모니터에는 보스로부터의 영상편지가 와있습니다. 마이클이 보스가 된 것을 축하하는 영상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마이클은 보스가 되어있었고 그 사이 무려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있었습니다. 충격과 공포로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집으로 간 마이클은 다 큰 그의 아들과 딸 그리고 또 생을 마감한 애완견 대신 새로 키우는 또 다른 애완견을 보게 됩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이미 그와 이혼하고 다른 남자와 재혼한 아내의 모습이었습니다.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마이클은 무척 괴로워 합니다. 그러던 중 그에게 달려드는 애완견에 밀려 벽에 머리를 찧으며 마이클은 기절을 합니다.

 

침대에서 눈을 뜨는 마이클. 6년의 시간이 지나 있었습니다. 기절했던 마이클을 검사하던 중 암을 발견하게 되었고 만능 리모컨은 번거로운 치료의 시간을 스킵해 버렸습니다. 대기업이 된 회사의 CEO가 되어있는 마이클. 그의 아들은 이제 그의 회사를 물려받아 운영하는 경영자입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보상하고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이클이지만 이미 그의 아버지는 오래전 생을 마감하였고 일을 하느라 아버지의 임종도 지키지 못한 마이클이 리모컨으로 볼 수 있는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은 일을 방해한다고 매몰차게 쫓아내는 자신과 힘없이 사무실을 나가는 아버지였습니다.

 

다시 눈을 뜬 마이클의 앞에는 결혼을 하는 아들 부부가 있습니다. 회사 계약을 위해 신혼여행을 미루는 아들을 보며 마이클은 지난 시절 자신의 모습을 봅니다. 늙고 병들어 죽어가는 몸으로 아들에게 달려가 가족이 최우선이라는 말을 남기며 생을 마감합니다.

 

코믹하지만 감동이 가득한 영화

지난번 Grown Ups 리뷰에서도 말했듯, 아담 샌들러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 중 한명입니다. 제가 아담샌들러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연기 실력이 있겠지만 그가 나오는 영화들이 제가 좋아하는 코미디 장르이고 그 코미디가 저의 웃음 코드와 잘 맞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가 나오는 영화들은 동시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감동도 함께 합니다. 이 영화 클릭 또한 재미있는 코미디 요소가 많으면서도 동시에 가족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말합니다.

 

처음 영화를 봤을때는 만능 리모컨을 가진 아담 샌들러를 부러워 하며 내가 저런 리모컨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실없는 생각을 하며 봤지만 결말에 다가서며 중요한건 리모컨이 아닌 가족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위 마이클이 죽어가며 아들에게 가족이 최우선임을 말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는 저마다 꿈꾸는 목표를 바라보며 열심히 살아가지만 어쩌면 목표에 몰두하여 왜 그 목표를 갖게 되었는지를 잊게 되고는 하는 것 같습니다. 사고싶은 것을 사고 먹고싶은 것을 먹고, 여행하고 싶을때 여행하는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 좋은 직장을 찾습니다. 좋은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서 혹은 회사에서 안정적인 자리에 서기 위해 최초에 우리가 원했던 행복한 삶과는 멀어진 삶을 살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처럼 이 영화 클릭은 즐거움과 감동 그리고 교훈을 모두 가지고 있는 명작 영화라 평하고 싶습니다. 혼자서도, 연인과 혹은 가족들과도 함께 볼 수 있는 영화 클릭을 추천합니다.